Essay

슬럼프 제대로 극복하는법(작곡 슬럼프, 슬럼프 극복, 음악 슬럼프, 슬럼프 해결방법, 극복방법)

EastOcean 2022. 12. 21. 16:00

안녕하세요. 이스트입니다.
음악 작업을 하다보면 슬럼프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텅빈 시퀀서를 보면 막막하고 작업하기 두렵다는 마음까지 생기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슬럼프 극복법을 검색해보면, 작업을 잠시 쉬어라, 예전에 만든 음악을 다시 들어봐라 등등 임시 방편의 해결책만 나오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많은 슬럼프를 겪었고, 현재는 저 만의 방법으로 슬럼프를 거의 겪지 않고 있고, 겪더라도 금방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래 글을 읽으시면 앞으로 어떤 슬럼프도 금방 극복해 내실겁니다.


슬럼프의 5단계

그럼 슬럼프란 무엇이고 왜 찾아오는 것일까요??
저의 경우 슬럼프가 왔을때 기간별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작업물을 열심히 만들어도 내건 안좋게만 느껴진다. 혹은 주변 인물과 나를 비교하며 한없이 작아짐을 느낀다. 열심히 했는데 실력은 늘지 않는것 같다 등등(슬럼프 동기)

2. 부정적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이걸 한다고해도 뭐가 될까, 어차피 난 안돼 등등 (슬럼프 시작)

3. 결과적으로 작업을 하기 싫어지고 안하게 된다. (슬럼프 심화)

4. 작업을 안하고 쉬어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고 불안하다. (슬럼프 악화)

5. 용기를 내서 작곡 프로그램을 켜도 막막하기만 하다. (슬럼프 만성화)

제가 생각하는 슬럼프의 진화 5단계 입니다.

5단계에 전체적으로 사용될수 있는 해결책과 만성화 됐을때 적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슬럼프의 2가지 동기

슬럼프의 1단계인 동기는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 2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적 요인에는 주변사람들의 말, 나의 현재 상황 등으로 인해 슬럼프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를 예를 들면 예민한 성격이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 한마디(너 그렇게 작업하면 안돼, 요즘에 트로트가 잘나가 너도 그길로 해봐 등…)에 자극을 받아 슬럼프의 동기가 되어 만성화 되기도 했습니다. 혹은 인터넷상의 댓글에서도 영향을 받아 슬럼프가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내부적 요인에는 스스로에 대한 실망입니다. 예로는 주로 실력이 늘지 않음을 느낄때, 다른 사람들의 작업물과 내 작업물을 비교했을때 오는 현타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동기가 되어 슬럼프가 진행이 됩니다.


동기들을 잘 다루지 않으면 끊임없는 부정적인 생각들로 작업과는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럼 이러한 슬럼프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여러분들께서는 아마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슬럼프의 외부적, 내부적 원인을 최대한 없애면 해결이 되지 않을까??’

‘부정적인 생각은 그냥 안하면 되는거 아닌가??’

답은 아닙니다.

정확히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슬럼프의 요인이 될만한 요소들은 앞으로 평생 우리를 찾아올 겁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내가 듣고싶은대로 조종할 수 없고, 문득 떠오르는 내 생각을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슬럼프 해결책1(받아들이기, 내 생각이 아님을 알아차리기)


우선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아 내가 작업이 하기 싫구나, 너무 작업이 하기 싫다.’ 이런 마음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저의 경우 이런 마음이 들면 성공하지 못할것 같고 작곡가로써 항상 좋은 마음만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서 이 생각을 계속 거부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은 가라앉지 않았고 오히려 계속 떠올라서 저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 생각이라는게 내 의지로 하는게 아니라는걸 깨달았고,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는 중이라는걸 저항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여러분 생각이 과연 정말 우리 의지대로 움직일까요?? 다들 이런 경험 있으실 겁니다. 자려고 누웠는데 밀린 작업 생각, 월세, 공과금 등등이 자꾸 떠올라서 잠에 쉽게 들지 못한적 없으신가요?


이런 생각이 내 의지대로 떠오른 생각일까요?
아닙니다. 이처럼 슬럼프때 떠오르는 생각도 같습니다. ‘난 어차피 안될놈이야, 이거 연습한다고 뭐가 달라지니?‘ 이런 생각들 모두 자기전에 떠오르는 것처럼 내가 떠올리는 생각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떠오르는 생각을 그저 지켜보니어느새 그 생각은 잠잠해지고 마음은 평안해졌습니다.


슬럼프 해결책2(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 하기)


다른 해결책으로는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걸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음악을 시작할때 다들 내가 좋아서, 재미있어서 시작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업을 하다보면 그 목적은 잊고 다른 프로듀서들로부터 인정을 받거나, 성공만을 바라게 됩니다.

하지만, 성공과 인정만을 바란다면 개성없는 프로듀서로 남게 됩니다. 남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 많이 팔리는 프로듀서가 되려면 유행하는 사운드를 만들어야 하고 내 개성은 뒤로 밀리기 마련입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사운드를 만드세요. 그럼 음악하는게 더 행복해 질 것입니다.


슬럼프 해결책3(쓰레기 만들기)


마지막으로는 슬럼프가 만성화된 분들을 위한 해결책입니다.


만성화가 됐으면 일단 작업을 시작하기 조차 두렵습니다. 어디서부터 뭘 만져야 할지 모르겠고, 코드 연주부터 사운드까지 정말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런 경우 보통 좋은 작업물을 만들어야겠다는 집착이 강한 상태입니다. 나는 개 쩌는 작업물을 만들고 싶은데 실력은 그렇게 안되는것 같고 방법도 모르겠는데 근데 하기는 해야해서 앉아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이 경우 마인드를 극단적이긴 하지만, 난 쓰레기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게 도움이 됩니다.
즉, 좋은 작업물, 혹은 명반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게 좋습니다.


여기서 편안한 마음이란 호기심입니다.


호기심을 갖고 건반앞에 앉아서 가상악기를 키고 눌러보세요.
프리셋도 요리조리 돌려보고, 사놓고 안썼던 플러그인들도 걸어서 만져보고 그냥 노는겁니다. 스플라이스라도 켜서 샘플이라도 들어보세요.
그렇게 놀다보면 ‘어! 이거 좀 괜찮은데!‘하는게 얻어 걸리기도 합니다. 그게 작업의 불씨가 되는겁니다. 작은 불씨가 생겨야 큰 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엔 슬럼프를 다루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 작업하다가 만나게 될 다양한 슬럼프들을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