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유튜브에 없는 레퍼런스를 활용한 구체적인 비트메이킹 방법/곡쓰는 방법/비트메이킹 순서

EastOcean 2024. 5. 10. 23:41

 

지난 1년간 정말 열심히 비트메이킹을 했던 것 같다. 지난 1해동안 100곡이 넘는 비트를 완성했고, 비트 판매수익도 낼 수 있었다. 그간 공부하면서 내가 정립하게된 비트메이킹 순서를 정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글을 쓰려고 한다. 또 처음 비트메이킹을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목적으로 글을 쓰려고 한다. 

 

이 글은 힙합 및 알앤비를 만들기에 적합한 방법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1. 레퍼런스 수집

 

지난 한해동안 깨달은 것은 레퍼런스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근데 레퍼런스를 똑똑하게 수집하는게 중요하다. 그럼 레퍼런스를 어떻게 수집해야할까? 일단 그전에 나는 비트를 2가지의 조합으로 생각한다. 룹파트와 드럼파트. 즉 드럼과 이를 제외한 나머지 파트로 나눠서 보는데, 주로 첫 시작은 룹파트를 스타트로 끊는 편이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룹의 메인악기의 갯수와 종류가 비슷하고, bpm이 비슷한 종류로 수집하는것이 좋다. 그럼 어떻게 그걸 찾을 수 있을까?

 

https://www.chos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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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ic.com

www.chosic.com

 

여기 들어가서 similar song finder에 들어가서 내가 꽂힌 곡 1개를 찾아서 입력하고 아래에 조금 내리면 bpm을 입력할 수 있는데 여기에 bpm 범위를 설정해서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혹은, 꽂히는 곡이 속해있는 앨범의 수록곡을 찾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곡의 메인악기는 dark pad에 bpm은 90대역이라면 해당 메인악기와 비슷한 bpm 대역의 곡들을 수집하면 된다. 해당 장르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 기준 최소 3~5곡 정도는 수집하는것이 좋고, 사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2. 룹파트만 카피 및 분석

 

레퍼런스를 가져왔으니 카피를 해야한다. 나는 한번에 드럼까지 다 카피하려면 너무 진이 빠지는 스타일이라 일단 드럼을 제외한 파트만 카피한다. 베이스라인까지 카피하는 편이다. 여기서 처음할때는 '완전히 똑같은 사운드를 찾아야하나' 라는 강박을 갖기 쉬워진다. 그래서 제일 좋은건 애초에 레퍼런스를 수집할때 내 수준에 맞는 레퍼런스를 수집하는게 좋다. '아 이정도는 쉽게 따라 만들 수 있겠다' 싶은 수준으로 수집해야한다. 그러면 완전히 똑같이 만들 수 있게 될 확률도 높아진다. 카피라는건 최대한 비슷하게 만드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것이 있다. 룹파트의 경우 악기의 성질과 역할, 그리고 그것을 넣은 작곡가의 의도를 유추해보는것이 중요하다. 나의경우 아래 내용을 파악하는 편이다.

 

1. 사운드의 유형: 다크한지, warm한지, bright한지 / 에너지는 soft, mid, hard / wet, dry

2. 룹의 길이는 몇마디 길이인지?

3. 해당 악기의 역할은 무엇인지?(멜로디,코드,리듬,텍스쳐)

4. 감정적으로 어떻게 느껴지는지? 무슨의도로 넣었는지?

5. 코드악기라면 코드진행은?

6. 멜로디 악기라면 몇개의 덩어리가 있는지? 덩어리마다 시작음과 끝음은 무슨 역할인지? 리듬은 어떤 틀을 가지고 만들었는지?

 

사실 위의 내용은 해당 악기의 곡에서의 역할적인 측면을 알게 해주는 질문이다. 그러나 그 악기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아도 그걸 어떻게 구현해내는지를 모른다면 쓸수가 없으니 카피를 하는것이다. 그러니 초보자의 경우 그 사운드를 내기 위한 핵심 개념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 카피를 하면 된다. 중급자 이상부터는 최대한 비슷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될것이다.

 

 


 

3.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메인 룹을 만든다.

 

2번의 과정으로 대략 3~5곡 정도 만들다보면 해당 장르에 공통점이 보이게 된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그런 공통점을 취합해서 만드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레퍼런스가 dark pad와 vox의 조합이 사용되었다면 나도 dark pad에 똑같이 vox를 넣으면 된다. 하지만 해당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면 바꿔보는게 좋다. dark E.P에 lead 조합으로 바꾸는 식으로 악기의 성질은 가져가되 악기의 종류를 바꾸는 식으로 응용해보면 재밌는 사운드를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너무 배운것에 의존하여 창의력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오류이다. 일단 룹을 만들때에는 최대한 배운것을 연결지어 만든다는 생각을 해야한다. 또한 악기를 그냥 막 넣지 않아야한다. 하나하나에 의도를 가지고 추가해야한다. 우리가 분석했을때 해당 악기를 넣은 의도를 파악했던 것처럼 악기를 쌓을때도 의도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의도를 통해서 넣었을때 다른 악기들과 조화롭게 들려야한다. 조화를 해치거나 의도나 역할이 뚜렷하게 안느껴지거나 어떤 악기를 추가했을때 뭔가 감정적으로 느껴지는것이 없다면 빼버리는게 좋다.


 

4. Bass를 넣는다

 

룹파트를 카피할때 bass를 성실히 카피했다면, 사용될 수 있는 bass의 유형이 나오게 된다. Synth bass를 사용하거나 808을 사용하거나 real bass를 사용하거나 등등 선택지가 나오게 된다. 이 선택지 중 내곡과 가장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는 베이스 종류를 선택해서 넣는다. 3번부터 '조화'라는 표현이 나오게 되었는데, 어떤것이 조화로운지 어떤것이 조화롭지 않은지는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것 같다. 사실 나도 이것에 대한 개념을 잡고있는 단계인데, 현재까지 느낌으로는 국어사전의 정의대로 서로 잘 어울려야 한다.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면서 서로의 역할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조화인듯 하다. 

 

 이 과정에서 선택한 베이스의 운영법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면 해당 베이스를 사용하는 비슷한 bpm의 곡을 또 찾아서 카피하고 분석하면 된다.

 


5. kick, snare, HH넣는다

 

앞서 찍어놓은 것들과 가장 잘 어울리는 kick과 snare, HH을 넣어야한다. 그걸 하기위해선 같은 bass 종류를 쓰는 레퍼런스를 수집하고 카피해서 선택지를 파악하고, 내곡에 가장 어울리는 선택지를 넣으면 된다. 드럼은 그냥 무조건 똑같이 찍는걸 목표로 해야한다. 그래도 완전히 똑같이 찍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가 제일 노가다인데, 몇번 하다보면 금방 찾을 수 있고, 또한 내가 카피를 한 사운드와 내가 곡에서 쓴 사운드들은 따로 drum kit으로 만들어 놓으면 좋다. 보통 여기서 곡의 메인 그루브가 완성이 된다. 그루브에 대한 설명은 '힙합 알앤비는 그루브가 전부다'라는 글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6. 어레인지를 짠다.

 

곡의 구성을 짠다는 뜻이다. verse는 몇마디로 할것인지, chorus는 몇마디를 할것인지, 각 파트마다 악기는 어떻게 배분해야하는지를 짠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레퍼런스를 내가 가진 곡과 비슷한 다이나믹을 가진 곡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내 곡이 훅에서 빵 터지는 곡이라면 그런 곡을 레퍼런스로 삼고, 빵 터지기보다는 잔잔하게 이어지는 느낌이라면 그런 곡을 찾아서 어레인지를 짜면 된다.

 


7. 믹스 및 마스터링

 

힙합 알앤비에서는 킥과 베이스 믹싱이 사실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곡의 킥과 베이스가 가장 유사한 곡을 레퍼런스로 삼아서 볼륨을 맞춘다. 이후 나머지 악기들도 해당 레퍼런스와 비슷하게 볼륨 및 패닝을 조절하면 된다. 초보자일때는 믹스하면 곡이 180도 바뀔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그런일은 거의 없다. 애초에 믹스에 가기전에 곡이 그냥 좋아야지 믹스를해도 좋아진다. 믹스에서 너무 많은것을 바라지 않도록 하자.

 


이렇게 보면 단계마다 쓰이는 레퍼런스가 매우 많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것이다. 그렇다 정말 많은 레퍼런스들이 쓰여야 한다. 그렇게 해야지 표절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표절곡이라고 하는 곡들은 레퍼런스를 적게 수집하고 만들었을때 그런일이 발생한다. 그러니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다양한 레퍼런스를 두고 작업을 하는것이 좋을 것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곡을 쓰는 방법을 정리해보았다. 물론 나보다 음악을 많이 오래한 사람입장에서는 틀린것도 많고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내가 완벽히 방법을 깨달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내가 파악한 내용을 정리하기 위함이고,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부족하지만 긴글을 읽어주신분들께는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의 음악생활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